2013. 4. 17. 10:43
여러가지
지중해 바람에 실린 레몬 향기 [망통 레몬 축제]
망통은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 연안의 마을로, 니스와 칸 등 이웃 고급 휴양지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작은 도시다.
하지만 해마다 봄이 찾아오면 망통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몬 축제의 도시로 변신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 불과했던 이곳이 레몬의 도시가 된 기원은 의외로 소박하다.
1929년 망통은 유럽 대륙 최대의 레몬 생산지였는데, 한 호텔 주인이 자신의 호텔에 레몬과 꽃을 장식해 전시한 것이 뜻밖의 성공을 거둬 1934년부터 본격적인 도시 축제가 열리게 된 것.
이제는 매년 4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페스티벌로 발전했다.
사육제가 다가오면 도시는 온통 레몬 향으로 진동한다.
축제 전문가 300명이 고용돼 만들어낸 다양한 구조물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무려 30만 톤에 이르는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거대한 구조물이 비오베스 공원에 들어서고, 레몬으로 꾸며진 거리마다 레몬마차와 각종 공연, 가장 무도회 퍼레이드, 요리 대회 등이 이어진다.
매년 달라지는 테마에 맞춰 다양한 캐릭터 구조물을 선보이는데, 올해의 테마는 '80일간의 세계일주'였다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레몬 축제 기간 동안에는 공식적으로 레몬과 오렌지를 판매하는 수익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축제가 끝난 후 장식에 사용되었던 과일 중 상태가 좋은 것만 헐값에 판매한다.
지중해의 온화한 바람과 그에 실린 레몬 향기, 다정한 사람들… 축제가 끝나도 망통의 향기는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출처 - THE BC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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