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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2 농민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다, 브뢰겔
2013. 3. 22. 11:15 여러가지

농민의 희로애락을노래하다, 브뢰겔

 

한국인에게 밀레만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서양에서는 그 못지 않게 유명한 또 다른 농민 화가가 브뢰겔이다. 16세기 플랑드르 브라반트 지방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브뢰겔은 주로 농민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렸다. 농민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의 삶을 관찰하고 풍자하며 교훈을 주는 그림이 대부분이다. 재미있는 구성, 풍자가 가득한 내용, 성실한 표현이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40세 무렵 요절하고 말았다.

 

진솔한 생의 깨달음을 담다, '스케이트 타는 겨울 풍경과 새 덫'

교훈이 담긴 그의 농민 그림은 무엇보다 위트와 유머가 넘쳐 재미있다. '스케이트 타는 겨울 풍경과 새 덫'을 보자. 인생에 대한 냉철한 관찰이 돋보이는 그림이다. 화면 왼쪽, 얼어붙은 개울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거나 팽이를 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못해 평화롭기 그지없다. 아련히 멀어지는 동네의 모습과 잿빛 하늘을 나는 한 쌍의 새도 그 평화의 인상을 공고히 하는 데 힘을 보탠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림의 맨 오른쪽 아랫부분 나무와 덤불 사이의 새 덫이다. 덫을 놓아 새를 잡는 것이야 시골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겠지만, 어쨌든 생명의 위협 아래 놓이게 된 새들로서는 상당히 위태로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 그림을 통해 브뢰겔은 말한다. 인생도 결국 이 새들의 운명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도 언제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질지 알 수 없고, 오늘 멀쩡하게 새를 잡던 사람이라고 내일도 그럴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수없이 덫에 걸리는 새들을 비웃기 전에 스스로 얼마나 현명한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라. 그 누구도 타인의 어리석음을 비웃음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브뢰겔은 바로 그런 '현자의 충고'를 관자에게 던져주고 있다. 브뢰겔의 이 그림이 당시 스페인의 플랑드르 지배에 대한 은유라는 해석도 있으나, 그 내막이야 어떻든 브뢰겔은 인생이 늘 자기중심적이 되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먼저 주목했다. 그런 까닭에 그는 다소 어리숙해 보이고 재주가 모자라 보이는 농민을 그림으로써 관자가 '무장을 해제하고' 화면에 밀착해 들어와 객관적인 관찰을 행할 수 있도록, 그리고 종내는 바로 그 '허심탄회한 만남'에서 진솔한 '생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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