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 해에 핀 꽃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에 핀 꽃 크로아티아
세계 유명 관광지를 두루 다녀본 여행 고수들도 입 모아 칭찬하는 여행지가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아티아다.
이곳은 전형적인 지중해성기후로 날씨가 온화할 뿐 아니라 리아스식 해안이 만들어내는 뺴어난 광경으로 수천 년 전부터 천혜의 휴향지로 사랑받던 곳이다.
크로아티아는 한때 내전이 끊이지 않아 위험한 곳으로 여겨졌지만 실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지상낙원 중 하나다.
자연환경뿐 아니라 오랫동안 고립되었던 역사,
지리적 환경 탓에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중세 유럽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지역이기도 하다.
관광자원은 서유럽의 여느 나라 못지않게 뒤어나지만,
아직 상업화가 덜 된 덕에 순수함이 남아 있는 사람과 풍경은 어느덧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과거의 향기가 오롯이 배어 있는 고즈넉한 골목길을 산책하다 보면, 과거 문인들이 왜 이곳을 그토록 아름답다 찬양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아드리아 해의 숨은 진주,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을 꼽으라면 주저할 것 없이 두브로브니크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고 했으며,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이곳을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명명했다.
슬라브어로 '참나무 숲'을 뜻하는 이곳은 이름은 소박하지만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는해안 도시다. 유럽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지로 투명하기 이를 데 없는 아드리아 해를 배경으로 세계적 부호와 유명 인사들의 별장이 줄지어 선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 해안은 흔히 보는 모래밭 대신 바위가 들어서 있으며 그 때문에 집들과 건물이 바다와 접해 있는데, 이 모습마저 이국적 풍경으로 다가온다.
구시가지는 전체 길이 1,940m의 성벽으로 보호되어 있으며, 위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하얀 바다, 아드리아 해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왜 이곳이 '진주'라고 불리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성벽 안쪽 구시가지 역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곳인데 이면에는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 1991년 크로아티아가 유고에서 독립을 선언하면서 유고군의 2,000발이 넘는 폭격으로 지붕의 70%이상이 파괴된 것이다. 이때 유럽의 지성인들은 폭격을 중지하라며 '인간사슬'을 시도 했고, 내전이 끝난 후 시민들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결국 옛 모습을 복구할 수 있었다. 총탄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지만 도시는 그마저도 감싸는 듯 고고하게 빛난다.
매혹적인 수도, 자그레브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지만 첫인상은 그다지 강렬하지 않다.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나라의 수도라기에는 다소 소박해 보이는 규모와 시설 탓일 것이다. 하지만 자그레브 시내에 들어서면 이런 생각은 이내 사라지고 만다. 전형적인 중세 유럽의 모습을 띤 구시가지는 과거에 머문 듯 고요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자그레브 대성당은 네오고딕 양식의 화려한 두 개의 첨탑으로 도시 어디에서나 눈에 띈다. 자그레브는 17세기를 기준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며, 반대편 상업지구인 신시가지에 들어선 현대적 건축물들이 활기찬 분위기를 띠고 있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양쪽 모두를 둘러보는 데 걸어서 반나절이면 충분한데 다정다감한 풍경 떄문에 계속 걷게 된다. 특히 구시가지 산책은 운치가 그만으로, 오늘날 현대 도시에서 만나기 힘든 여유를 선사하는 사랑스러운 장소다.
요정들이 사는 정원, 플리트비체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애칭은 '신들의 정원'이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크로아티아 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이라고 자부하는 곳이기도 하다. 수도 자그레브에서 차를 타고 약 2시간 30분가량 달리면 도착하는 공원입구에 들어서면 요정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숲이 펼쳐진다.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움은 물과 나무 숲이 만들어낸 조화다. 16개의 층으로 만들어진 호수와 그 사이를 흘러내리는 92개의 폭포는 햇빛에 따라 연한 에메랄드빛에서 옥색, 코발트블루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마술을 부린다. 마치 요정의 장난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황홀한 변화를 마음껏 느껴보자. 동굴과 강, 폭포와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은 노약자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을 만큼 평탄하다. 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기노라면 빌 게이츠가 두 번씩이나 이곳을 방문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출처 - THE BC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