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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자연을 찬미하고 신의 은총을 재발견하다, '만종'

로비나 프리미엄 블로그 2013. 3. 20. 13:12

밀레 자연을 찬미하고 신의 은총을 재발견하다, '만종'

 

'만종'을 보자. 이제 막 해가 지려는 때 하루의 노동을 마친 부부가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멀리 교회에서는 저녁 종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자신을 낮추고 자연과 우주를 관통하는 위대한 힘 앞에 머리를 숙일 때 인간은 비로소 자신보다 커진다.

이들은 가난하고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지만, 지금 신의 사랑으로 그 어떤 부자보다 충만한 삶의 위로를 얻고 있다.

그리고 이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그 넘치는 위로를 전한다.

신앙의 위대한 힘은 종교를 강권하고 종교 집단의 권위와 위계를 세우는 데서가 아니라,

이렇든 스스로 머리를 숙이고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데서 나온다.

옛날 우리나라의 이발소에 이 그림이 조잡하게 베껴져 내걸리곤 한 것도 그 위로의 힘을 우리 모두 쉽게 느낄 수 있었고 또 적극적으로 원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발소 장식 그림으로서뿐 아니라 세계 각국 낙농 제품의 상표로, 접시의 문양으로, 또 달력이나 엽서의 감상용 그림으로 변용해 쓰이는 등 이 그림의 위로는 무척이나 다양한, 그리고 통속적인 파장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적셨다.

이런 그림이 밀레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밀레가 진정한 신앙인이었기 때문이다.

'만종'은 그의 어린 시절 신앙의 추억을 표현한 작품이다.

밀레는 한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쓴 적이 있다.

"'만종'은 내가 옛날 일을 떠올리며 그린 그림이라네. 옛날, 우리가 밭에서 일할 때 저녁 종소리가 들리면 우리 할머니는 한 번도 잊지 않고 우리로 하여금 일을 멈추게 한 후 꼬박꼬박 삼종 기도(오전, 정오, 오후 종소리에 맞춰 하루에 세번 드리는 기도)의 마지막 기도를 드리게 하셨지,"

 

 

 

 

출처 - THE BC 중